재일조선인의 아픔에
함께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작은 일을 통해
큰 열매를 맺도록 인도하시는 하나님!
농부의 숭고한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한 알의 알곡과 열매까지 돌보시는 사랑과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약자를 돌보시는 하나님!
일제의 강점과 국가의 부재라는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일본으로 이주해 식민지 후손으로 차별 받으며
힘든 노동과, 교육의 배제, 복지의 부재 속에 보호받지 못한 채 살아온
우리의 선조들, 재일조선인을 위해 기도합니다.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이라는
인류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들 만큼 잔인한 사건을 겪은
피해자들과 그 후손들을 기억하옵소서
그들은 일본과 한국의 경계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며
지금까지도 고난의 시간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과 역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
여전히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채 치닫는 한일관계 속에
다시는 한 개인과 집단의 욕심과 광기로 인해 소수자들이 희생당하고
인권과 자유가 손상되지 않길 원합니다.
불신과 오해, 증오와 보복으로 멀어지기보다
정당한 사과와 용서는 요구하되 아름답고 귀한 회복이 이루어져
주님의 평화와 사랑이 우리 안에 가득하게 하여 주옵소서.
어려움 가운데서도 새 희망을 노래하며 약한 자의 소리에 응답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