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성애 남성커플의 결혼으로 온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일이 있다. 그런데 부끄럽게도 그 소식과 함께 뜨거운 이슈가 된 것은 한 기독교인 장로가 그 결혼식에 나타나 결혼식에 반대하며 진행을 방해하기 위해 인분이 섞인 오물을 뿌리다 경찰의 제지를 당하고 연행되었다는 소식이었다. 개인의 신앙의 차원에서나 사회통념적인 면에서 동성애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하여도 다른 이의 결혼식에 등장하여 위와 같은 물의를 빚는 행동은 보수적인 기독교의 배타성과 소수자들에 대한 몰이해 그리고 종교인으로서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 사회를 둘러보면 동성애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인종, 문화, 종교, 성, 연령 등 으로 인한 다양한 형태의 소수자들에 관한 폭력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제3세계 문화에 대한 폄하, 다른 종교에 대한 무지와 배척, 오랜 기간 이어져 내려온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치별과 나이를 권위로 생각하는 폭력적인 문화 등 우리사회 곳곳에서는 소수자들을 억압하는 다양한 굴레들이 존재하고 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내 것을 강요하거나 특히 다수가 소수에게 다수가 따르는 한 가지의 방식을 강요하는 것은 명확한 폭력이다. 또한 그러한 상태를 방치하거나 혹은 그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워하기만 하는 것은 성서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의 냉담함에 지친 이 땅의 소수자들이 들어와 위로받고 쉼을 얻는 도피성과 같은 곳이 되어야 할 교회가 오히려 담을 쌓고, 바리새파와 같이 다수를 위한 옳고 그름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지 않은지 반성할 일이다.
이제는 연민을 느끼는 단계를 넘어서서 더불어 살 수 있는 이해와 상호 존중의 자세를 적극적으로 보여야 하는 것이 기독교인들의 삶의 방식이 되어야 한다.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담긴 관대한 눈과 체온이 묻어있는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줌으로써 하나님은 차별 없이 사랑하시는 분임을 느끼게 하는 것임을 기억하자.
함께 실천합시다
•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소중한 존재임을 기억합시다.
• 자기를 존중하는 만큼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리고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함을 느끼고
실천합시다.
• 인종, 문화, 종교, 성, 연령 등에 대한 차별은 잘못된 것임을 가정, 교회, 사회공동체에서
공유하고 삶으로 실천합시다.
• 공존을 위한 평화교육, 공동체형성을 위한 인식고양, 다문화에 대한 상호이해를 지향하
는 교육을 실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