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종차별에 무딘 사회 >
코로나19 이후 서구권을 중심으로 아시안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인종주의의 민낯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인종차별 세태를 철폐해야 한다는 움직임
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의정부 한 고등학교에서 “관짝 소년단” 밈 패러디가 논란이 되었다. 일각에서는 이
패러디가 블랙페이스에 해당되며 명백한 인종차별적 요소가 있다고 비판하며 청와대 국
민청원까지 올라왔다. 학생들은 흑인을 비하할 의도가 없었다고 하지만 흑인 분장이 웃음
의 소재가 된다는 사실은 그들을 비하의 대상으로 소비했던 비뚤어진 역사를 반복하는 것
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그냥 넘어 갈 수는 없다. ‘몰랐다’거나 ‘단순 패러디였다’는 해명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인종차별을 비롯한 인권 감수성이 둔감한지를 보여준다. 뒤집어 보면
동양인들을 '옐로우'라고 표현하거나 '눈 찢기'로 표현할 때 우리가 느끼는 불쾌감을 통해
서도 그 코드가 해당 사람들에게 줄 불쾌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인종차별에 대한 감각이 굉장히 무딘 편이다. 외신을 통해 아시아 인종차별
논란을 볼 때는 분개하지만, 정작 우리가 차별의 가해자일 수도 있다는 사실은 외면한다.
인종차별이라는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수준이 아직 미
진하고 인종차별행위에 대한 생각이나 처벌이 낯설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인종차별 인식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우리 사회에도 이미 많은 이주민이 들어와 다문화 가정과 혼혈 세대가 점점 늘고 있는 추
세이다. 이들과 함께 건강하고 평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인종·문화적 편견은 반드
시 극복되어야 한다. 피부색이 다른 것은 차이일 뿐 우열을 판단하는 근거가 아님을 인식
해야 한다. 인종차별에 대한 감수성이 결여된 채 우리 스스로 인종차별 행위를 묵인한다
면 외국인이 우리를 차별했을 때도 떳떳하게 비판할 수 없게 된다. 이 당연한 진리를 잊지
않아야 우리 사회가 한 발짝 더 성장할 수 있다.
1) 흑인이 아닌 배우가 흑인을 연기하기 위해 흑인 얼굴을 희화화하는 방식으로 분장하는
것을 말하며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분류된다.
▶ 함께 실천합시다.
∎가정에서
- 인종차별을 경험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자녀와 함께 이주민들을 존중하며 그들의 문화를 배워봅시다.
-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언어 표현 중 인종차별요소가 있는지 살펴봅시다.
∎교회에서
- 이주민 자녀들을 위한 장소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합시다.
∎사회에서
- 이주민들의 노동권을 보장하는 운동에 동참합시다.
- 인종차별문제에 대해 침묵하지 맙시다.
- 이주민들과 이주아동의 인권을 보장하는 법 제정 운동에 동참합시다.
- 공교육 과정이나 사회적 교육과정에서 짧게라도 각종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한
교육을 실시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