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여신도회
 
 
 


총 게시물 180건, 최근 0 건
   

2020년 8월 - 전시 하에서의 여성폭력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0-06-25 (목) 10:07 조회 : 1249

전시 하에서의 여성폭력

8월 전시 성폭력.jpg

2017년 한 방송 매체가 전쟁과 여성에 대하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동아시아를 휩쓸었던 중일전쟁(1937~1945), 태평양전쟁(1941~1945) 그리고 한국전쟁(1950~1953)을 겪고 ‘전쟁의 상처’를 극복해낸  한∙중∙일 3개국 총 12명의 할머니의 치열했던 삶을 조명했다. 전쟁의 한복판을 지나온 여성들이 말하는 전쟁의 실체, 또 전쟁의 상흔을 딛고 일어선 그들의 생존기를 전달함으로써 전쟁에서 여성이 어떤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었는지, 전쟁으로 인해 일평생 얼룩진 할머니들의 진실이 북받치듯이 퍼져 나온다. 전시 성폭력의 피해자에서 용감한 역사의 증인으로 일어선 할머니들의 이야기, 그들은 전쟁 피해자이며 목격자이고 전쟁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일 뿐이다.

군사주의와 가부장제가 뿌리 깊이 내려앉은 우리 사회는 일본군에 끌려가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던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의 경험을 개인적인 수치로 인식하게 하여 그녀들을 침묵하게 했고 사회적으로 소외시켰다. 일상의 성차별적인 폭력이 전쟁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지고 사회를 안전하게 뒷받침하는 가치체계라고 믿고 있는 성역할이 사실은 군사주의가 유지, 강화되기 위한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자각하는 것은 중요하다.

약 20년간 이어진 콩고 내전 당시 내전이 격렬했던 2006년과 2007년에는 시간당 48명의 여성이 성폭력을 당했다. 보스니아 내전 당시에도 6만여 명의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으며, 이라크 내 IS 점령지역 여성들 역시 IS 소속 대원들과 강제로 결혼하거나 물건처럼 거래되는 등 여성들의 인권침해로 이어지고20 있다. 한국 또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서는 피해자이지만 베트남 전쟁 때 일어났던 여성인권 침해 사례에서만큼은 가해자이다. 한국 정부는 1964년 의료진 파견을 시작으로 1973년 철군하기까지 30만 명 규모의 병력을 베트남에 파병하고, 이후 전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80여 곳에서 민간인 학살과 점령지 여성들에게 성폭행, 강간을 자행하여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이런 끔찍한 일들은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다.

우리는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서, 전쟁이 여성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바로 알고 이러한 비극이 더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피해 여성들이 자신의 존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진상규명을 통해 가해자들에게 확실한 책임을 묻고 배상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전시 성폭력의 기저에 깔린 여성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한다. 많은 사람이 이런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함께 공유하며 치유해 나갈 때 피해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고 같은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라크의 ​전쟁 난민 여성 나디아 무라드(인권운동가,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가 거대한 국제무대에 서서 힘 있는 국가들의 쟁쟁한 인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요청하고 호소해왔던 내용은 우리의 모습과 먼 것이 아니다. 한 번쯤은 이렇게 우리 사회, 그리고 더 나아가 이 복잡한 국제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을 생각해보고 답답해하기도 하는 것이, 분명 우리의 무의식 속 어딘가에 내재 되어 있는 '나디아 무라드'를 깨우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실천합시다

- 전시 성폭력을 ‘젠더 정의’의 관점으로 바라봅시다.

- 전시 성폭력은 명백한 범죄이고 반인권적 행위임을 알립시다.

- 전쟁의 상황이 만들어낸 피해 여성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 집회를 알리고 참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