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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 4.7분 인생 : 갑을 관계에서 섬김의 문화를 기대합니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7-01-12 (목) 14:54 조회 : 1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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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 많은 갑을 관계가 있다. 모든 사람은 기본적으로 동등한 관계이기 때문에 갑을 관계로 사람을 규정짓고 자리를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수많은 갑과 을이 존재한다. 기업과 소비자,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 고객과 감정노동자 등이 대표적이다.

을 중에서도 판매, 유통, 음식, 관광, 간호 등 대인서비스 노동을 주로 하는 감정노동자들은 사람을 대하는 일을 수행할 때에 갑인 조직에서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감정을 자신의 감정과는 무관하게 행해야 하기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엔 정신질환 및 자살까지 갈 수도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흔히 택배 기사를 4.7분 인생이라고 말한다. 택배기사가 하루 평균 배달하는 상자는 적게 잡아 하루 126개이며 이는 시간당 12.6개를 개당 4.7분에 배달해야한다는 이야기다. 제품 하나당 5분이 넘지 않기 위해서 택배기사들은 계단으로 달리기도 하고 끼니를 거르는 일도 다반사이다.

살인적인 택배물량도 문제지만 택배기사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 그들이 접하는 사람들과 관계와 태도이다. 엄밀히 따지면 이들의 업무영역은 문전배송이다. 하지만 일부 고객들은 택배기사를 잡부 부리듯이 하대하며 일부 고객은 택배기사를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을 하기도 한다. 이들도 한 가정의 구성원이고 누군가의 자녀다. 사회가 아무리 흉흉해졌다 하더라도 이들을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는 변해야 할 것 같다. 택배를 수령하는 이들 중에는 집 밖을 나서면 감정노동을 토로하는 ‘을’의 입장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갑과 을의 복잡한 서열관계로 볼 때, 항상 을의 위치에만 있는 사회구성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상황에 따라서 갑이 되기도 하고 을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간혹 갑의 입장이 되었을 때 을로서 받았던 억울함을 나보다 서열이 낮은 사람에게 풀어내는 소위 ‘갑질의 우’를 범하기도 한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이런 문화는 섬김을 기본으로 여기는 복음의 정신에 위배된다. 기독교인들은 섬김의 주님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갑질 문화에 대항하고 우리사회에 섬김의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누구보다 정직하게 땀 흘려 일하는 모든 감정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제도, 우리의 마음가짐이 변화되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갑을 관계를 완화하기 위해 시민사회의 활성화를 이루어야 한다. 시민사회가 힘을 갖게 될 때, 갑을간의 문제를 사회경제적 차원에서 규제하고 제어하고 해소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교회가 시민운동을 후원하는 일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함께 실천합시다.>

 

가정과 교회에서

- 자녀들에게 기독교 윤리의 근본 원리인 황금률의 말씀을 기억하고 실천하도록 교육합시다.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며 갑과 을이 아닌 평등한 인격적인 대우를 하기 위한 방법을 교인들과 논의하며 실천합시다.

 

사회에서

- 택배기사들을 포함한 모든 감정노동자들에게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따듯한 말과 미소를 전해봅시다.

- 감정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표준임금제 보장’과 ‘감정노동자 보호법’에 관심을 가져봅시다.

- 사회의 갑질문화에 함께 대항하고 섬김의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합시다.